방문을 환영합니다.
엘에이 커뮤니티
자유게시판
2023.03.10 17:34

인생을 생각하는 시 모음

조회 수 12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강물을 따라 걸을 때 강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흐르는 거야
너도 나처럼 흘러봐

하얗게 피어 있는 억새 곁을 지날 때 억새는 이렇게 말했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흔들려봐
인생은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

연보라 색 구절초 꽃 곁을 지날 때
구절초 꽃은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한번 피었다 지는 꽃이야
너도 이렇게 꽃 피어봐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를 지날 때
느티나무는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그 자리에서 사는 거야
너도 뿌리를 내려봐

하늘에 떠 있는 구름 밑을 지날 때
구름은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허공을 떠도는 거야
너도 그렇게 정처 없이 떠돌아봐

내 평생 산 곁을 지나다녔네
산은 말이 없었네
산은,
지금까지 한마디 말이 없었네
(김용택·시인, 1948-)

 

사람의 문장

사람의 일생은 물음표로 시작되네
물음표 태아는 스스로 찢어 손발을 만들고
자궁 밖으로 나온 손발은 펜촉이 되어
시간을 종이 삼아 문장을 쓰네

사람의 첫 문장은 울음이네
첫 문장이 나쁘면 다음 문장도 나쁜 법
늘 틀린 문장과 틀린 답을 쓰다가 파지만 내다가
병상에 물음표로 눕네

병상 위에 물음표로 구부러진 손가락
물음표로 오그라드는 몸통
물음표로 끝을 흐리는 임종 전 목소리
그러다 마지막 문장을 비명으로 쓰네

사람의 일생은 물음표로 시작되어
물음표로 끝나네
사람의 문장은 울음으로 시작되어
비명으로 끝나네.
(공광규·시인, 1960-)

 

출처 - 인생을 생각하는 시모음 

 

http://www.joungul.co.kr/poem/poem1/%EC%9D%B8%EC%83%9D_60114.asp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1 자유게시판 인플레 지원금 인출 서둘러야…카드 정보 빼돌려 돈 탈취 kjb 2023.01.21 1295
390 자유게시판 룸카페 알바의 충격 후기 kjb 2023.01.21 986
389 자유게시판 2025년은 대 격변의 해 kjb 2023.02.03 793
388 자유게시판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목소리 kjb 2023.02.03 795
387 자유게시판 AI로 다시 태어난 인간 kjb 2023.02.03 783
386 자유게시판 전직 CIA 요원이 알려주는 미래의 세상 kjb 2023.02.04 1190
385 자유게시판 "먹어야 하느리라!" 3 jennifer 2023.02.09 1571
384 자유게시판 코페르니 SS23 클로징 "스프레이 드레스" 6 file mmmmma 2023.02.09 1732
383 자유게시판 지진 비극 속 희망, 구조 어린이 함박웃음…생존 그 자체의 기쁨 5 file dore 2023.02.10 1422
382 자유게시판 재미있는 유머 모음 2 Rara 2023.02.10 1653
381 자유게시판 【심리】 그림 속 동물의 정체는? 6 file Rrtt 2023.02.12 1832
380 자유게시판 회사 기밀 유출 한인에 “ 450만불에 배상 “ 판결 terry 2023.02.13 503
379 자유게시판 회사 기밀 유출 한인에 “ 450만불에 배상 “ 판결 Shin 2023.02.13 565
378 자유게시판 회사 기밀 유출 한인에 “ 450만불에 배상 “ 판결 Shin 2023.02.13 493
377 자유게시판 매직쇼·어패렬쇼 개막… 한인 의류업계 LV(라스베가스) ‘총집결’ Rara 2023.02.13 540
376 자유게시판 매직쇼·어패렬쇼 개막… 한인 의류업계 LV(라스베가스) ‘총집결’ file Rrtt 2023.02.13 782
375 자유게시판 재밌는 넌센스 퀴즈모음 3 file Rfgjugf 2023.02.13 1269
374 자유게시판 Chat GPT 이거 모르면 미개인 저능아 취급받는다 kjb 2023.02.14 985
373 지진현장의 숨은 영웅…멕시코 구조견 ‘순직’·韓토백이는 ‘붕대 투혼’ file Wlsrud 2023.02.14 935
372 멕시코 구조견 순직…“임무 완수” file Wlsrud 2023.02.14 502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32 Next
/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