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미주 한인 뉴스
조회 수 241 추천 수 0 댓글 0

“직업선택의 자유” vs “계약 위반이다”…N잡러 고민 커지는 기업들

대기업 A사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투잡(Two Job)’ 여부를 조사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중 연락이 제대로 닿지 않는 직원이 많다는 지적이 그 출발점이었다. 조사 결과, 직원 중 상당수가 재택근무 시간 중 다른 부업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내용도 가지가지였다. 배달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거점 오피스로 출근해 자신의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하는 사례도 있었다. A사의 취업 규칙은 ‘겸직 금지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재택근무 중 연락 두절…알고 보니”

결국 이 회사는 관련자들에게 엄중히 경고하고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26일 중앙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회사에서는 워라벨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뒤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직원이 많다니 황당한 지경”이라며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도 전파해 유사한 일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출근을 서두르는 직장인들의 모습. [중앙포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출근을 서두르는 직장인들의 모습. [중앙포토]


이른바 ‘N잡러(복수의 직업을 가진 이)’가 늘면서 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소속 임직원이 ‘부업’에 힘쓰다 보니 정작 몸담고 있는 회사 일에는 소홀해질 수 있어서다. 국내 대부분의 기업은 취업 규칙을 통해 ‘겸직 금지’를 의무화하고 있다.




직장인 앱 블라인드 등에는 회사 모르게 부업을 하기 위한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한다. 이들은 소득과 고용보험 등의 기록을 피하는 형식으로 일한다. 한 예로 다수의 N잡러들은 ‘일급 형태(Cash Job)’를 선호한다. 연말정산을 할 때 소득으로 잡히는 경우 회사 인사팀이 관련 사실을 알아챌 수 있어서다. 일용직 근로자는 소득세 신고를 본인이 직접 하는데, 이 경우 연말정산에 잡히지 않아 회사에서는 겸업 사실을 알 수 없다고 한다. 배달이나 대리기사, 스터디카페 청소 등까지 직장인 아르바이트로 인기를 얻는 이유다. 배우자나 부모의 이름을 활용해 임대업 등을 하는 사례도 있다.
 

부업·보수 지급 노하우 공유하기도

이들 ‘대기업 직장인 알바생’들은 부업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서울 마포구의 한 스터디카페 점주는 “아무래도 직장인 아르바이트생은 목적의식이 뚜렷하다 보니, 근무 태도 등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편”이라고 전했다.

기업들은 업무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고심 중이다. 재택근무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익명을 원한 대기업 관계자는 “아무래도 사무실에 모여 있으면 최소한 근무 시간에는 딴짓을 덜 하지 않겠냐”며 “N잡러들이 헌법상 ‘직업 선택의 자유’라면서 겸직 금지 의무에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아 요즘 분위기에선 강하게 징계하기도 어렵다”고 답답해했다.


 

최근 서울 시내 한 상점에 붙어있는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 지난해 주당 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근로자’는 157만7000명으로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연합뉴스]

최근 서울 시내 한 상점에 붙어있는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 지난해 주당 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근로자’는 157만7000명으로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연합뉴스]


최근 직장인 유튜버가 늘고 있다는 사실도 기업들을 더 고민스럽게 한다. 유튜브를 사실상의 수익 활동으로 삼는 이들이 많아서다. 하지만 ‘일과 이후의’ 유튜브 활동에 대해선 눈을 감아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튜브 활동까지 단속하긴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현실도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아예 ‘임직원 소셜미디어 활용 가이드’를 만들어 사내에 공지했다. 가이드에서는 ▶회사와 고객, 관계사, 협력회사의 정보를 누설하지 않는다 ▶타인 소유의 지식 재산권을 무단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HD현대도 유튜브 활동 등에 너그러운 편이다. HD현대 측은 “취업 규칙에 회사 허가 없이 영리사업에 종사하지 못한다는 규정이 있다. 다만, 집안 일을 돕거나 여가 선용을 목적으로 하는 유튜브 활동 등은 제한하지 않고 있다”며 “회사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의 퇴근 후 여가 생활에 대해서도 따로 문제 삼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회사의 기밀 유출, 명예 훼손, 정상 근로에 방해가 된다는 점 등의 이유로 사적인 목적의 겸업 및 유튜브 활동을 공식적으로 불허하고 있다. 노무법인 유엔의 김성중 노무사는 “근로계약이라는 건 전속성이 매우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N잡은 사실 몸담은 회사와 근로계약 상의 충실 의무에 반하는 행위”라며 “부업을 하더라도 제한적으로 소속 기업의 승인을 받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출 처: “직업선택의 자유” vs “계약 위반이다”…N잡러 고민 커지는 기업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7 한인 뉴스 [리포트] 하와이 산불 누구 때문에 일어났나.. 대형 전력사 피소 report33 2023.08.16 193
2046 한인 뉴스 싱글 백만장자들의 핫플로 각광받는 도시는? report33 2023.08.16 267
2045 한인 뉴스 오늘 광복 78주년 기념식…독립유공 후손 한자리에 report33 2023.08.15 225
2044 한인 뉴스 [리포트] 미국인, 재작년 대비 생활비에 709달러 더 지출 report33 2023.08.15 132
2043 한인 뉴스 "미국 국적 얻어" 병역 기피 혐의 30대 한국서 징역형 집행유예 report33 2023.08.15 230
2042 한인 뉴스 뉴욕시장, 광복절에 태극기 게양 report33 2023.08.15 138
2041 한인 뉴스 푸드 스탬프, 인스타카트서 사용 가능 report33 2023.08.15 198
2040 한인 뉴스 새 마브니 미군모병 인기 ‘영주권자 훈련소에서 미국시민권’ report33 2023.08.15 180
2039 한인 뉴스 폭염에 에어컨·냉장고 수리 급증…한인업체 매출 6~10배 증가 report33 2023.08.15 193
2038 한인 뉴스 한인 2세들 한국서 위안부 알리기 report33 2023.08.15 171
2037 한인 뉴스 여고생에 맡긴 LA시장의 한인 소통 report33 2023.08.15 241
2036 한인 뉴스 오바마 전 대통령 “매일 남자와의 사랑 상상했어” report33 2023.08.15 233
2035 한인 뉴스 전 세계 기상이변에 보험금 지급 증가.. 보험료 인상 부담으로 report33 2023.08.15 259
2034 한인 뉴스 저커버그 “머스크, 격투에 진심 아닌 것처럼 보여”..한 차례 도발 report33 2023.08.15 233
2033 한인 뉴스 한인 추정 남가주 여성, 와이오밍주서 등산 중 추락사 report33 2023.08.15 248
2032 한인 뉴스 미 최저법인세, '졸속입법, 기업저항으로 적용 지연 .. 세수 효과↓' report33 2023.08.15 286
2031 한인 뉴스 미국, 우크라이나에 2억 달러 규모 무기 추가 지원 report33 2023.08.15 148
2030 한인 뉴스 미 대학, 자소서 '정체성' 항목 강화.. '소수인종 우대' 대안되나 report33 2023.08.15 152
2029 한인 뉴스 남가주 북부 지역 케이블선 절단에 휴대전화∙인터넷 서비스 먹통 report33 2023.08.15 142
2028 한인 뉴스 남가주 소방국도 사체탐지견 파견..마우이섬 유해 찾기 지원 report33 2023.08.15 190
2027 한인 뉴스 LA다운타운 가정집서 플라스틱 랩에 둘둘 싸인 시신 발견 report33 2023.08.15 222
2026 한인 뉴스 LA통합교육구 학교들 오늘 개학..50만여 명 등교 report33 2023.08.15 252
2025 한인 뉴스 [리포트] WHO "국내서 돼지 인플루엔자에 사람 감염 확인" report33 2023.08.15 155
2024 한인 뉴스 그랜드캐년 100피트 절벽 추락 13살 소년 기적적 생존 report33 2023.08.15 258
2023 한인 뉴스 하와이 마우이섬 100년만 참사에.. "정부 늦장 지원" 분통 report33 2023.08.15 202
2022 한인 뉴스 미국 대학학비 끝없이 오른다 ‘4년제 주립 2만 8천달러 사립 6~7만달러’ report33 2023.08.15 160
2021 한인 뉴스 美인플레 진정되나 했더니…휘발유·식품 가격 반등이 '복병' report33 2023.08.14 261
2020 한인 뉴스 주택보험 대란…이젠 드론 촬영해 가입 해지 report33 2023.08.14 257
2019 한인 뉴스 평생 무료 샌드위치 받으려 1만명 ‘서브웨이’로 개명신청 report33 2023.08.14 219
2018 한인 뉴스 라스베가스 스트립 7개 호텔서 베드버그 발견 report33 2023.08.14 300
2017 한인 뉴스 죽어가는 짐꾼 놔두고 등반 강행?…'히말라야의 비극' 진실은 report33 2023.08.14 183
2016 한인 뉴스 LA 판다 익스프레스서 A형간염 바이러스 검출 report33 2023.08.14 214
2015 한인 뉴스 공화 하원의원 바이든 탄핵안 제출 report33 2023.08.14 200
2014 한인 뉴스 CA 읽고 쓰기 교육 심각한 수준, 4학년 전국 32위 report33 2023.08.14 269
2013 한인 뉴스 CA 마리화나 TF, 사상 최대 단속 작전 통해 대규모 적발 report33 2023.08.14 222
2012 한인 뉴스 중가주 Tulare Lake에 조류 감염병 보툴리누스균 발견 report33 2023.08.14 255
2011 한인 뉴스 우버, 새로운 LA 인앱 안전기능 출시.. 승객과 운전자 모두 보호 report33 2023.08.14 158
2010 한인 뉴스 Maui Fire 실종자 1,000명 넘어선 상태.. 사망자 숫자 급증할 듯 report33 2023.08.14 149
2009 한인 뉴스 Maui 명물 ‘반얀트리’, 잿더미 속에서도 건재.. 희망의 상징 report33 2023.08.14 316
2008 한인 뉴스 FTX 창업주 샘 뱅크먼-프리드, 어제 전격 구치소 재수감 report33 2023.08.14 278
2007 한인 뉴스 러시아, 서방 국가들 제재에도 1년만에 경제 성장세 report33 2023.08.14 230
2006 한인 뉴스 [리포트]시카고 한인 추정 일가족 ‘살해 후 자살'..4명 사망·1명 부상 report33 2023.08.14 206
2005 한인 뉴스 남가주 개학 초읽기 “무료 학용품 받아가세요” report33 2023.08.14 185
2004 한인 뉴스 "무서운 당뇨병 합병증 '심부전'.. 치아질환이 발생위험 높여" report33 2023.08.14 180
2003 한인 뉴스 [리포트] 에너지부, 탄소 제거 위해 사상 최대 규모 투자 report33 2023.08.14 24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67 Next
/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