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미주 한인 뉴스
조회 수 11 추천 수 0 댓글 0

휘발유보다 싸서 갈아탔는데…"충전비만 50만원" 전기차주 한숨

전기요금이 ㎾h당 8원 인상된 16일 서울 서초구의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다.   산업부의 전기요금 대책 발표로 이날부터 요금이 오른 가운데 전기차 충전요금도 함께 오를 전망이다. 뉴스1

전기요금이 ㎾h당 8원 인상된 16일 서울 서초구의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다. 산업부의 전기요금 대책 발표로 이날부터 요금이 오른 가운데 전기차 충전요금도 함께 오를 전망이다. 뉴스1

2021년 1t트럭 전기차를 구입해 화물을 운송하는 신태환(46) 씨는 전기요금 인상 소식에 걱정이 많아졌다. 월수입과 직결되는 전기차 충전요금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커져서다. 신씨는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가뜩이나 일거리가 줄어 월수입이 300만원 대인데, 전국을 누비다 보니 전기차 충전비로만 50만원이 든다”며 “지금보다 충전비가 오르면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이 더 편리한 데다 경제적일 수 있어 다시 내연기관차로 갈아탈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산업부의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환경부도 한국전력공사 등 관계기관과 공공 전기차 충전요금 공동대응반(TF)을 구성하기 위한 사전 논의에 착수했다. 2017년부터 시행해 온 한전의 ‘전기차 충전 요금 할인 특례 제도’가 지난해 6월 종료된 데다, 전기요금도 올랐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6월에도 해당 TF를 구성해 전기차 충전요금을 ㎾h당 32~38원(약 11~12%) 인상하기로 결정하고 같은 해 9월부터 적용해왔다.

업계에선 전기차 충전요금이 100㎾ 이상의 급속충전기 기준 400원대에 진입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9월 이후에도 전기요금이 계속 오른 데다, 앞으로도 인상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50㎾ 급속충전기는 ㎾h당 324.4원, 100㎾ 이상의 급속충전기는 347.2원이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10월 ㎾h당 7.4원에 이어 올해도 두 차례에 걸쳐 21.1원 올랐다. 산업부가 내세운 올해 전체 인상 요인은 ㎾h당 51.6원이다. 다만 환경부 관계자는 “작년처럼 TF를 구성해 전기차 충전요금의 적정수준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선 요금 인상 여부나 인상 폭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충전 속도는 느리지만 아파트 단지 등에 비치된 완속충전기를 이용하면 비용을 더 아낄 수 있다. 문제는 화물기사·택시기사와 같은 ‘생계형 전기차주’들에겐 시간이 돈이라는 점이다. 신씨는 “배터리 잔량이 30%인 상태에서 80%까지만 충전하려고 해도 급속충전기 기준 45분이 걸린다”며 “이런 불편을 감수하는 건 경유나 휘발유에 비해 충전요금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인데, 요금 인상으로 전기화물차의 매력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전기차 보조금도 줄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월 국내 전기차 보조금을 기존 7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줄이고, 보조금을 100% 지원받을 수 있는 차량 가격 기준도 지난해 5500만원 미만에서 5700만원 미만으로 상향 조정했다.

 

'싼 전기료 혜택 누렸다'는 비판도

하지만 그간 전기차 차주들이 원가 이하의 전기료로 크게 혜택을 봤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한국전기자동차협회 회장)는 “전기차 충전요금을 몇원 올린다고 해도 여전히 내연기관 자동차 유지비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더 올릴 여력이 있다”며 “한전 적자 등을 고려하면 올해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 일종의 정상화 과정인 셈”이라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70㎾h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승용차가 50㎾ 급속충전기로 1회 완충할 경우 요금은 2만2708원 정도로 동급인 내연기관 차량의 42~45% 수준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전력난이 심화하면서 이미 전기차 충전비가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기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가 끊기면서 전기 생산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서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3로 약 161㎞를 주행하려면 18.46유로(약 2만6900원)의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동급인 휘발유 차량 혼다 시빅으로 같은 거리를 달리면 18.31유로(약 2만6600원)로 더 저렴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하지만 일각에선 보조금 축소와 전기요금 인상이 겹치면서 정부의 친환경 전기차 보급 정책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성태 전기차사용자협회장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전기차 충전요금을 향후 5년간 동결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작년에 이미 한 차례 요금을 올리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며 “‘생계형 전기차주’들은 일거리가 줄고 물가는 올라 한 달에 4~5만원 충전비 부담도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전기차 충전요금 정상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전기차 충전요금을 인상하더라도 택시기사·화물기사와 같이 생계를 위해 전기차 1대만 보유한 경우 유가보조금 형태로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며 “충전기 1대당 전기차 수가 2.6대로 한국의 전기차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지만, 도심의 인구밀집도가 높다 보니 ‘충전 낭인’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휘발유보다 싸서 갈아탔는데…"충전비만 50만원" 전기차주 한숨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87 한인 뉴스 [속보] 마크 리들리 토마스 전 LA시의원 3년 6개월 실형 선고 report33 2023.08.29 11
2286 한인 뉴스 틱톡 이용시간 인스타그램 제쳐.. 2년 뒤 국내 최대 소셜플랫폼 report33 2023.08.29 16
2285 한인 뉴스 FDA “이 안약 사용 마세요” report33 2023.08.29 13
2284 한인 뉴스 "40세 이전 발기부전, 당뇨병 신호일 수도" report33 2023.08.29 15
2283 한인 뉴스 전 세계 최고의 항공사는? report33 2023.08.29 15
2282 한인 뉴스 하와이 산불 원인 공방.. "전선 탓 아냐" report33 2023.08.29 15
2281 한인 뉴스 멕시코서 '녹색 금' 아보카도·라임 놓고 갱단간 분쟁 지속 report33 2023.08.29 15
2280 한인 뉴스 트럼프 지지율 일주일새 56%서 50%로 하락 report33 2023.08.29 10
2279 한인 뉴스 LA시 감시, 감독 기능 사실상 마비 .. 이대로 괜찮나? report33 2023.08.29 15
2278 한인 뉴스 남가주 개솔린 가격 다시 상승세..LA $5.366 report33 2023.08.29 13
2277 한인 뉴스 노스리지서 흉기 휘두르던 용의자, 경찰에 총격 사살 report33 2023.08.29 15
2276 한인 뉴스 토랜스 델아모 쇼핑몰서 청소년 천여명 난투극 report33 2023.08.29 14
2275 한인 뉴스 미 남동부에 잇따라 허리케인·열대성 폭풍 접근 report33 2023.08.29 12
2274 한인 뉴스 대한항공, 탑승객 몸무게 잰다 - “원치 않으면 거부 가능” report33 2023.08.29 14
2273 한인 뉴스 미국 코로나 재확산, 마스크도 재등장, 새 백신 접종 임박 report33 2023.08.29 8
2272 한인 뉴스 바이든 특정 학자융자금 340만명 1160억달러 탕감해줬다 report33 2023.08.29 12
2271 한인 뉴스 "트럼프 돌아올 수도".. 세계각국 발등에 불 떨어졌다 report33 2023.08.29 10
2270 한인 뉴스 재미동포단체, 백악관 앞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 report33 2023.08.28 17
2269 한인 뉴스 바이든, 흑인 혐오 총격 사건에 "백인 우월주의 설 자리 없다" report33 2023.08.28 9
2268 한인 뉴스 [FOCUS] 절도, 소매점도 못 잡는데 화물로 급속 확산 report33 2023.08.28 11
2267 한인 뉴스 코로나, 독감 급증.. 학교 휴교에 마스크 의무화까지 report33 2023.08.28 14
2266 한인 뉴스 트럼프 '머그샷 굿즈' 팔아 돈방석.. 거액 단숨에 모금 report33 2023.08.28 15
2265 한인 뉴스 한인 이정아 교수, ‘아태 간호사 협회’ 차기 회장에 선출 report33 2023.08.28 12
2264 한인 뉴스 트럼프 머그샷 열풍, 다양한 굿즈(기념품) 출시돼 인기 report33 2023.08.28 13
2263 한인 뉴스 수임료 받고 태만, 범죄 연루 등 변호사 징계 report33 2023.08.28 14
2262 한인 뉴스 한인들 온라인으로 친구 찾는다 report33 2023.08.28 74
2261 한인 뉴스 전설적 명사회자 ‘국민 MC’ 밥 바커, 99세 일기로 사망 report33 2023.08.28 15
2260 한인 뉴스 FIFA, ‘기습 키스’ 논란 스페인 축구회장에 90일 직무 정지 징계 report33 2023.08.28 10
2259 한인 뉴스 세계가 좁아진다! NASA, 마하 4 상업용 초음속 비행 추진 report33 2023.08.28 13
2258 한인 뉴스 시장, 제롬 파월 Fed 의장 잭슨홀 발언에 안도.. “폭탄 없었다” report33 2023.08.28 11
2257 한인 뉴스 스페이스 X, 우주비행사 4명 발사 성공.. 7번째 유인 우주선 report33 2023.08.28 16
2256 한인 뉴스 [리포트]질로우, '1% 다운페이 프로그램' 시범운영 report33 2023.08.28 10
2255 한인 뉴스 LA, 전국서 가장 더러운 도시 4위 report33 2023.08.28 13
2254 한인 뉴스 CA주 의회,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 발의 report33 2023.08.28 12
2253 한인 뉴스 프리고진 암살 배후 푸틴 보다 쇼이구 군부 의심 ‘서방정보당국’ report33 2023.08.28 15
2252 한인 뉴스 [리포트] CA주 유급병가 연중 7일로 바뀔까 report33 2023.08.28 14
2251 한인 뉴스 영아 거주 이웃집에 유독물질 주입한 남성 체포.. "층간소음 탓" report33 2023.08.28 13
2250 한인 뉴스 갓난아기 쓰레기 압축기에 버린 10대 미혼모 체포 report33 2023.08.28 8
2249 한인 뉴스 여론조사서 50% "트럼프, 유죄시 수감해야".. 공화 11%만 찬성 report33 2023.08.28 10
2248 한인 뉴스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정유소 화재.. 인근 주민 대피령 report33 2023.08.28 14
2247 한인 뉴스 러 "프리고진 전용기 추락현장서 시신 10구 발견" report33 2023.08.28 11
2246 한인 뉴스 월북자, 왜 북한으로 향하나? report33 2023.08.28 12
2245 한인 뉴스 "무대 잘못 내려가다니" 성악가 얼굴 때린 80대 거장 지휘자 report33 2023.08.28 9
2244 한인 뉴스 “이것은 폭탄입니다”..아메리카나 몰에 가짜 폭탄 설치한 20대 남성 체포 report33 2023.08.28 10
2243 한인 뉴스 CA주 동물복지법으로 삼겹살값 100% 폭등 report33 2023.08.25 1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65 Next
/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