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방치된 노숙자들.. "자칫하면 내가 가해자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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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늘어나는 노숙자로 인한 치안, 위생 등 각종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교통사고 우려까지 높습니다.
운전자가 주차장이나 도로에서 노숙하고 있는 노숙자를 인지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30대 한인 여성 박 씨.
지난 19일 새벽 3시쯤 아파트 주차장을 들어서던 박 씨는 차량이 덜컹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르지 못한 도로 탓이라고 생각한 박 씨는 운전을 이어가려 했습니다.
그러다 살려달라는 여성의 외침을 듣고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녹취_ 30대 한인 여성 박 씨>
다시 출발하려던 찰나 누군가 뒷좌석 유리문을 수차례 두드렸습니다.
놀란 박 씨는 차랑에서 내렸고, 노숙자로 보이는 여성은 박 씨의 차량이 자신을 깔고 지나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_ 30대 한인 여성 박 씨>
걱정된 박 씨는 괜찮냐며 911을 불러주겠다고 했지만, 이 여성은 박 씨를 향해 911을 왜 부르냐고 소리치며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녹취_ 30대 한인 여성 박 씨>
이에 대해 전문가는 “노숙자로 인한 문제는 치안 뿐만이 아니”라며 “안전 관련 문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피해 보상을 해야 하는 위험 부담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노숙자가 나를 해칠까 걱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제는 내가 노숙자에게 피해를 입히지는 않을까까지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브래드 리 변호사입니다.
<녹취_ 브래드 리 변호사>
LA의 노숙자 사태는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최근에는 LA 노숙자 인구 수가 오는 2028년까지 10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현 노숙자 수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올 회계연도 예산의 10%인 13억 달러를 노숙자 문제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수년 동안 이미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태는 악화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돈만 쓰는 허울뿐인 대책이 아닌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