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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0) 570년전 조선, 세계 최초 온실 만들다

 

비닐하우스는 1960년대 탄생
조선시대에 온돌이용한 온실
하이델베르크보다 170년 앞서

570년 노하우가 K농업의 모태
한국딸기의 경쟁력은 고품질
최고 시설자재 부산항서 출발

1483년경 강화도에 지어진 조선 온실은 세계 최초의 난방 온실이었다. 강화도에 옮겨 심은 귤나무가 겨울을 날 수 있는지 시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강화도 온새미로에 복원된 조선 온실.

1483년경 강화도에 지어진 조선 온실은 세계 최초의 난방 온실이었다. 강화도에 옮겨 심은 귤나무가 겨울을 날 수 있는지 시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강화도 온새미로에 복원된 조선 온실.

세계 최초의 온실은?
 
한국에서 기차를 타고 지방을 가다 보면 마치 눈이 온 것처럼 비닐 하우스가 들판을 덮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비닐 하우스는 철제 프레임에 투명막을 씌워 내부에 태양열을 가두어 고온 환경에서 식물이 활발히 자라게 하여 산출량을 증가시키는 온실의 일종이다. 온실은 유리나 플라스틱으로도 제작할 수 있으나, 비닐이 가격도 싸고 무게도 가벼워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한국에서 비닐 하우스가 시작된 것은 1958년 김해군의 농부 박해수씨가 일본의 서적과 잡지를 탐독하여 노하우를 얻은 후, 1958년에 한지에 기름을 먹이는 방법을 고안해서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한다. 그리고 2년 뒤인 1960년에 국내에서 농업용 비닐이 생산되어 제대로 된 비닐하우스가 설치되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다른 기록에 의하면 한국 최초의 비닐하우스 개발자는 이인돈 박사이다. 이인돈 박사는 1957년 일본에서 들여온 비닐로 안산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비닐 하우스 농사를 시작했고, 비닐 하우스로 인하여 겨울에도 일거리가 생겨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  
 


이인돈 박사는 1963년 비닐하우스 개발로 농업기술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서울여대 교수로 임명됐다.
 
이인돈 박사와 박해수씨 중 누가 최초인가는 가리기 어렵다. 하지만 한국에서 비닐 하우스를 설치하여 농사를 지은 것은 1960년경부터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비닐하우스의 역사는 70년 정도인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세계 최초의 온실, 그린하우스는 언제 만들어졌을까.
 
세계 최초의 온실은 1619년 만들어진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온실'로 알려져 있다. 온실은 고대로마 폼페이에서도 유적이 발견될 만큼 역사가 깊지만 하이델베르크 온실은 그 기록이 명확하게 남아 전해져 있기에 세계 최초라 불린다. 그러나 2001년 한국의 한 고서점의 폐지 더미에서 한 권의 책이 발견되면서 이 기록은 바뀌게 된다.
 
표지조차 없고 절반 분량이 훼손된 이 고서의 내용 중 '동철양채(겨울철 채소 키우기)' 기록에서 조선시대 온실의 기록이 상세히 적혀있다. 학자와 전문가들은 이를 토대로 조선시대의 온실을 복원하였고 이 온실은 세계 최초라 알려진 하이델베르크 온실보다 170년 앞서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성능도 더 뛰어났다.  
 
독일의 온실은 난방을 위해 난로로 데운 공기를 불어 넣기에 뿌리가 내리는 흙의 온도는 높일 수 없었지만, 조선 온실은 온돌을 이용하여 흙의 온도를 25도까지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알려진 '쿠텐베르크 금속활자'보다 '직지'가 70년 앞선 것처럼 조선의 온실이 세계 최초의 온실이므로 한국이 온실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그린 러쉬, 농업이 미래다
 
중앙일보에 농부일기를 연재하고 난 이후, 수많은 이메일을 받고 있다. 언제 딸기를 구입할 수 있냐는 단순한 질문도 있지만, 미국에서 한국 딸기를 재배하고 싶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놀라운 것은 딸기 농사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의 다양성이다.  
 
현재 미국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분들에서부터 미국의 젊은 약사와 직장인, 그리고 한국의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연락을 주셨다. 이 분들은 다들 미국에서 한국 딸기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미래 산업으로서의 농업에 기대가 크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그린 하우스 자재를 구입하러 한국을 방문했을 때, 금실 딸기의 미국 재배를 권유한 강민국의원과 김태흠 충남도지사를 만나 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김태흠 도지사는 '스마트팜이 미래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청년 스마트팜의 지원정책을 이야기했다. 소득이 보장되는 스마트팜을 조성하여 청년들을 유입하여 인구문제도 해결하고 한국의 미래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담당했고 현재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공감이 가는 정책이다.
 
또한 농업법인을 창업하여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미국의 한국 딸기 사업에 관심이 큰 청년기업가들도 만났다. 대학생 창업경진대회부터 시작하여 국내 농가들과 계약을 통하여 국내 농산물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해 해외 판로를 넓혀 가는 프레쉬 벨의 김근화, 양준열 공동대표다. 이처럼 젊은 창업가들이 농업을 미래 산업으로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사업을 펼쳐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바야흐로 농업에 새로운 혁명이 일어나고, 그린 러시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농업의 비지니스 경쟁전략
 
농업은 1차, 2차, 3차 산업을 합친 6차 산업으로 불리며, 4차 산업혁명의 기술과 융합하여 미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농장은 기업이 되어야 하고, 농부는 엔지니어가 되어야 한다.
 
미국의 딸기농사는 대량 생산을 통하여 비용을 낮추고, 저비용을 통하여 낮은 가격에 딸기를 공급하여 고객의 선택을 받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미국의 경우도 고품질의 딸기를 생산하기 위하여 품종 개량과 재배 기술의 발전 등을 도모하고 있지만, 주요 경쟁력은 대량 생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는 좁은 경작지에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시설재배를 통한 고품질의 딸기를 생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그러기에 한국의 딸기가 미국 딸기보다 고가이지만 고품질의 딸기를 생산해 고객이 느끼는 가치를 높여 생존한다.
 
필자가 미국에서 한국 딸기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 것은 한국 딸기가 달고 식감도 좋고 맛있기 때문이었다. 즉 고품질 딸기로 고객이 느끼는 가치를 높일 수 있기에 미국 딸기보다 높은 가격에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고품질의 딸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시설재배가 필요하다.
 
비용절감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기에, 가치를 높여 소비자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딸기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재배방식을 찾기 위해 노지재배, 터널(비가림) 재배, 수경재배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본 결과, 현재로서는 한국방식의 그린하우스를 미국의 환경에 맞게 설치하고 한국의 재배방식을 표준화시키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 시각으로 5월25일 50톤의 자재가 컨테이너에 실려 봉인을 하여 부산항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그린하우스를 짓기 위해 필요한 장비와 기계, 인력을 준비하고, 터를 고르는 작업을 시작했다.  
 
세계 최초의 온실을 만든 한국의 기술로 최고의 온실에서 최고 품질의 한국 딸기를 생산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문종범
 
보스턴대학을 나와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1년간 건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한국의 IT 업체 '와이즈와이어즈'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미국에와서 딸기 농부가 됐다.

 

 

 

출처: 서울대박사, 미국농부 되다(20) 570년전 조선, 세계 최초 온실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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