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미주 한인 뉴스
조회 수 3 추천 수 0 댓글 0

반란사태로 균열 시작된 푸틴 철옹성.. '시계제로' 접어든 러시아

Photo Credit: unsplash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 사태를 가까스로 해결했으나, 러시아의 진짜 위기는 이제 시작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푸틴의 철옹성에 균열이 시작되면서 러시아가 추가 반란이나 또 다른 급변 사태 등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시계 제로'의 상황에 빠져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러시아 내 파벌들이 자체적으로 무장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반면, 푸틴 대통령의 기반이 약화한 상황 역시 이런 흐름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추가 음모 가능성 커져.. 파벌 간 갈등 폭발할 수도"

현지시간 25일 외신에서는 이번 사태를 지켜본 러시아 내부 권력자들이 서서히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약해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엘리트들이나 러시아 내 체첸공화국, 타타르공화국 등의 지도자들로부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이번 사태가 푸틴 대통령을 상대로 한 추가적인 음모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반체제 인사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는 WP에 "현재의 위기가 어떻게 끝나든 궁극적으로 푸틴 정권을 더욱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반란을 주도한 세력이 용병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내전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선임 연구원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는 "국가가 자체 기능을 통제할 수 없었다. 국가가 무력 사용을 아웃소싱했고, 법을 어기도록 허용했다"며 "이는 무력 사용에 대한 국가의 독점권을 놓아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이번 사태가 "국가 제도의 붕괴"를 뜻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독립신문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의 편집자 콘스탄틴 렘추코프는 역시 BBC에 민간 군대의 출현이 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 내 여러 파벌이 권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그들은 지금 많은 무기를 갖고 있다. 심지어 범죄자들도 무기가 많다. 모두가 무기를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라이벌 간의 투쟁을 조장한 뒤 자신이 중재하는 식의 분할통치를 통해 권력을 유지해온 푸틴 대통령의 통치술이 더는 유효하지 않고 오히려 이번 반란으로 이어졌다는 점 역시 지금까지 잠재된 갈등의 연쇄 폭발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 위기 다가오는데.. 땅에 떨어진 푸틴 권위

내부 갈등의 폭발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커진 반면 푸틴 대통령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번 사태로 푸틴 대통령이 전례 없는 굴욕을 겪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반란의 전개와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은 푸틴 대통령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치욕적인 장면이자, 자신의 취약성을 고스란히 드러낸 꼴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반란 직후 대국민 연설에 나서 사태를 반란으로 규정하고 "가혹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917년 혁명과 뒤이은 내전까지 소환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비장한 다짐도 했다. 

그러나 직후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대통령이 크게 착각하고 있다"며 투항 요구를 일축했고, 푸틴 대통령은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뒤 불과 12시간도 되지 않아 프리고진과 협상으로 사태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협상 시점 역시 바그너 그룹이 자신의 턱밑인 모스크바 남쪽 200㎞ 내로 진격해온 때로, 프리고진의 위협에 굴복한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협상에 나선 것도 자신이 후원하는 동맹국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으로, 국내 문제를 외국 정상이 나서서 해결해준 모양새가 됐다.
 

또한 러시아 정규군은 반란군에 맞설 뚜렷한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진압에 나선 병력은 바그너 그룹의 반격에 손실만 입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피신설까지 나돌았고,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 내에서 집무 중이라고 해명해야 했다.

시민들이 벨라루스로 떠나는 프리고진에 환호한 모습은 이번 사태가 반란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무색하게 했다.

영국의 러시아 안보문제 전문가 마크 갈레오티 교수는 더타임스에 "푸틴 정권의 3가지 기반은 개인적 정당성, 보안기구에 대한 통제력, 돈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이라며 현재 이들 3가지 모두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보스 간 갈등은 내전과 달라.. 러 정권도 내부단속 강화

다만 내부 갈등이 내전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익명의 소식통은 WP에 "내전은 항상 사회 내 다른 부문 간 갈등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사태는 보스 대 보스의 싸움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을 정점으로 일사불란하게 통합된 러시아의 집권 체제 하에서 라이벌 간의 견제와 투쟁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 같은 갈등이 실질적으로 여론의 지지나 정치적 지원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번 반란 과정에서 일부 병사들이 바그너 그룹을 막지 않고 방관한 것을 두고도 프리고진이나 반란에 대한 지지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선임 연구원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는 "바그너 그룹이 체포령에도 자유롭게 러시아에서 이동한 것은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는 게 아니라 현지 관리들의 두려움과 무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그들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은 것을 위해 죽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들은 자동적이고 기계적이긴 하지만, 푸틴에 대한 지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푸틴 정권 역시 반란의 의미를 축소하는 한편 서방의 이용 시도를 경계하며 내부 단속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날 외무부는 성명에서 반란이 내부에서 대부분 거부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란은 해외에 있는 러시아 적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방에 대해 이번 사태를 이용하려는 시도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단기적 전망은 엇갈리지만 장기적으로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의 위기는 확실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마크 갈레오티 교수는 "푸틴은 당면한 도전을 완화하거나 제압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치명상을 입었음이 입증될 것"이라며 "역사가 그의 몰락을 기록할 때 여기서 최후의 게임이 시작됐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반란사태로 균열 시작된 푸틴 철옹성.. '시계제로' 접어든 러시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8 한인 뉴스 바이든 행정부, 한국에 묶어놓은 이란 석유기금 60억달러 돌려준다 report33 2023.09.13 8
1027 한인 뉴스 바이든, '국가비상사태' 대상으로 북한 또 지정 report33 2023.06.21 4
1026 한인 뉴스 바이든, ‘텍사스 쇼핑몰 총격 참사’에 총기 규제 강화 재차 촉구 입력 report33 2023.05.08 15
1025 한인 뉴스 바이든, “제발 뭐라도 좀 하라”....총기규제 목소리 높여 report33 2023.05.16 11
1024 한인 뉴스 바이든, 내년 재선 도전 공식 선언…"일 마무리 짓겠다" report33 2023.04.25 8
1023 한인 뉴스 바이든, 누구도 파업 원치 않아 .. 자동차 업계 더 내놓아야 report33 2023.09.18 13
1022 한인 뉴스 바이든, 뉴욕 허드슨강 새 터널 건설에 약 69억 지원.. 역대 최고액 report33 2023.07.07 15
1021 한인 뉴스 바이든, 동부 덮은 산불연기에 "기후변화 영향 극명하게 상기" report33 2023.06.09 12
1020 한인 뉴스 바이든, 디폴트 시한 이틀 남기고 부채한도 합의안 서명 report33 2023.06.05 11
1019 한인 뉴스 바이든, 맥카시 ‘미국 국가디폴트 없다, 일요일 타결 시사’ report33 2023.05.18 14
1018 한인 뉴스 바이든, 물가 둔화세에 "내 계획 효과 .. 최고의 날 오고 있어" report33 2023.06.14 11
1017 한인 뉴스 바이든, 북 정권에 엄중 경고 "핵공격 정권의 종말 초래할 것" report33 2023.04.27 17
1016 한인 뉴스 바이든, 시진핑에 '독재자' 지칭.. 과거 사례도 관심 report33 2023.06.23 11
1015 한인 뉴스 바이든, 총기폭력 예방 첫 연방기구 출범키로 report33 2023.09.21 12
1014 한인 뉴스 바이든, 탄핵 조사 개시에 "공화당, 정부 셧다운 원해" 일축 report33 2023.09.15 8
1013 한인 뉴스 바이든, 트럼프 재임때 공장폐쇄 .. 자동차 노조 공략과 트럼프 직격 report33 2023.09.28 7
1012 한인 뉴스 바이든, 프리고진 전용기 추락에 "놀랍지 않아" report33 2023.08.24 11
1011 한인 뉴스 바이든, 한미일 정상회의 모두발언.. "한일, 정치적 용기에 사의" report33 2023.08.19 13
1010 한인 뉴스 바이든, 흑인 혐오 총격 사건에 "백인 우월주의 설 자리 없다" report33 2023.08.28 9
1009 한인 뉴스 바이든,2분기 재선자금 916억원 모금.. 트럼프·디샌티스의 2~3배 report33 2023.07.15 12
1008 한인 뉴스 바이든-맥카시 6월 1일 ‘X 데이트’ 당일 또는 직전직후에나 결판 report33 2023.05.25 12
1007 한인 뉴스 바이든-맥카시 합의안 31일 밤 연방하원 문턱 넘고 연방상원도 확실 report33 2023.06.01 10
1006 한인 뉴스 바이든-맥카시 합의안 연방의회 통과 양당 지도부 자신 report33 2023.05.30 9
1005 한인 뉴스 바이든의 IRA, 저항 직면.. 공화, 예산삭감 시도 report33 2023.06.19 11
1004 한인 뉴스 바이든이 尹 위해 준비한 음료…용산서 '제로 콜라' 반긴 이유 report33 2023.04.29 10
1003 한인 뉴스 반값 테슬라 현실화?…"2만 4천달러" report33 2023.07.25 14
1002 한인 뉴스 반란 2주 지났는데.. 푸틴이 프리고진 그냥 두는 이유 report33 2023.07.10 11
1001 한인 뉴스 반란 일으킨 바그너 용병 중 감방 출신 전과자 '인증' report33 2023.06.29 12
» 한인 뉴스 반란사태로 균열 시작된 푸틴 철옹성.. '시계제로' 접어든 러시아 report33 2023.06.26 3
999 한인 뉴스 밤사이 산타 클라리타 사업장 최소 8곳 강도 피해 report33 2023.08.11 22
998 한인 뉴스 방시혁, K팝 스타일 글로벌 걸그룹 육성 "미국 넘어 세계서 활동할 것" report33 2023.08.30 16
997 한인 뉴스 배스 LA시장 라코 방문 "한인사회와 관계 강화" 약속 report33 2023.07.14 13
996 한인 뉴스 배스 LA시장, 3년 내 홈리스 종식 천명 report33 2023.06.20 11
995 한인 뉴스 배스 LA시장, 노숙자 문제 해결 위해 메이페어 호텔 매입 추진 report33 2023.05.31 15
994 한인 뉴스 배우 유아인 밤샘 조사‥곧 '영장' 여부 결정 report33 2023.05.17 13
993 한인 뉴스 배우∙작가 시위 벌이자 나무 베어 그늘 없앴나..LA시 조사 착수 report33 2023.07.20 14
992 한인 뉴스 배우들 파업에 할리우드 마비 위기.. "경제손실 5조원 넘을 것" report33 2023.07.15 11
991 한인 뉴스 백두산 천지에 '괴생물'.. 호수 한 가운데서 '유영' 물체 포착 report33 2023.09.12 10
990 한인 뉴스 백악관 ‘미국기후군단’ 신설 수만명 기후변화 직업훈련 report33 2023.09.21 13
989 한인 뉴스 백악관 “美보호 위해 중요"…‘외국인 도감청법' 연장 요구 report33 2023.08.01 14
988 한인 뉴스 백악관 웨스트윙 코카인 발견에…보수언론 '헌터 바이든' 소환 report33 2023.07.06 10
987 한인 뉴스 백악관, "북한이 러시아 무기 제공하면 대가 치르게 될 것" report33 2023.09.06 10
986 한인 뉴스 백악관, 北위성 발사 관련 "김정은에 책임 물을 것" report33 2023.06.01 11
985 한인 뉴스 백악관, 북 위험, 무모한 결정 규탄 .. 대북 대화 필요성 보여줘 (radiokorea 이황 기자) file report33 2022.10.04 14
984 한인 뉴스 백악관, 총기폭력 대응기구 설치 공식 발표 report33 2023.09.25 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65 Next
/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