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엘에이 커뮤니티
조회 수 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18144432.7.jpg

산은 가깝고 달은 멀기에 달이 작다고 생각해서

이 산이 저 달보다 크다고들 말하네.

사람이 하늘만큼 큰 안목을 가졌다면


아마도 산은 작고 달은 더욱 장대해 보이리.

(山近月遠覺月小, 便道此山大於月. 若人有眼大如天, 還見山小月便闊.)


―‘산방에 가린 달(폐월산방·蔽月山房)’ 왕수인(王守仁·1472∼1528)

 

일상에서 접하는 사물의 크기와 높낮이는 당사자가 가진 시야의 폭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어린아이의 시각에서는 산이 달보다 더 크게 보일 수도 있다. 상식 밖의 이런 판단을 하는 건 산은 가깝고 달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사람들이 ‘이 산이 저 달보다 크다’고 착각하는 이유를 단순히 물리적 거리에서 찾지 않고, 안목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보았다. 하늘만큼 큰 시각을 가진 자라면 그 시야가 무한정 넓어서 세상 만물이 다 그 속으로 들어올 것이다. 이렇게 해야 인간은 편협과 무지를 극복하고 보다 정확하게 사물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시는 시인이 열한 살 때 조부 친구들의 요청으로 즉흥적으로 지은 작품. 이 작품에 앞서 시인은 그 자리에서 이미 시 한 수를 지었는데, ‘한 점 주먹만 한 저 금산(金山)으로/물속에 비친 양주(揚州)의 하늘을 부수어볼거나. 술 취해 묘고대(妙高臺) 달빛에 기대어 있노라니/옥피리 고운 소리에 용마저 깨어날 듯’(‘무제’)이라 했다. 광활한 풍광을 눈앞에 두고 펼치는 어린 시인의 담대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예사롭지 않은 기개, 철학자로서의 싹수가 유별났음을 보여준다.

왕수인은 양명학(陽明學)의 비조(鼻祖)답게 본명보다는 양명이라는 호로 더 유명한 인물. 앎은 실천의 출발점이요, 실천은 곧 앎의 완성임을 강조한 지행합일설(知行合一說)을 주창했다.

 

출처 - 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0302/118147845/1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핫글 자유게시판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 Pakman 2024.05.10 59
핫글 자유게시판 한국및 전 세계 항공권(관광) 특가 한우리여행사(213-388-4141)-전 세계 공인 대리점 file 큰마님 2024.05.30 28
핫글 자유게시판 지역 축구 리그 모집 Peter 2024.06.02 20
핫글 자유게시판 Exploring the Thrilling World of 3 Card Brag at M88 hami8893 2024.06.04 18
핫글 자유게시판 Demystifying the 1/4 Handicap Bet: Understanding Its Mechanics and Value tramanh3004123 2024.06.07 13
핫글 자유게시판 Mastering Draw No Bet (DNB) Strategy: Winning Tactics and Legal Insights in Football Betting hennesy1 2024.06.08 11
핫글 자유게시판 Winning Strategies for Soccer Over/Under Betting: Secrets Revealed by Bookmakers phocohanoi2 2024.06.06 9
핫글 맛집 정보 Comprehensive Tips to Become a Football Betting Expert Today wintips 2024.06.14 7
244 자유게시판 신발에 양말? 혹은 스타킹? 그 맛깔스러운 조우 file Shin 2023.03.14 12
243 자유게시판 신승욱, 자바에 매뉴팩쳐 야반도주 전력 (선데이 뉴스 제임스 유 기자) 2 file Rfgjugf 2022.10.27 216
242 자유게시판 실과 바늘로 엮는 신비한 세상, 지금 주목해야 할 자수 아티스트 3 file marieremi 2023.02.28 9
241 자유게시판 실시간 후기 쏟아지는 성시경표 라면 레시피 모음 Rara 2023.04.25 19
240 자유게시판 실패 없는 봄 패션 조합, 원피스에 ‘이 슈즈’ file Rrtt 2023.02.23 9
239 자유게시판 심리테스트 file Rrtt 2023.02.20 21
238 자유게시판 십일조와 헌금을 드리는 방법 kjb 2022.05.31 22
237 자유게시판 쌍수 받다가 쪽팔렸던 썰 | 컬투쇼 영상툰 mmmmma 2023.03.30 47
236 아깽이들 앞에서 절대 등을 보이면 안되는 이유 file musicfa 2023.03.07 15
235 자유게시판 아들 가진 부모들이 긴장하는 시간 file Rfgjugf 2022.02.11 73
234 자유게시판 아들에게 고통받는 아빠 file terry 2023.04.17 30
233 자유게시판 아들이 엄마랑 장난치는 게 너무웃겨 file dore 2023.03.20 249
232 자유게시판 아름다운 깨달음 Rre 2023.03.08 6
231 자유게시판 아름다운 정원 같은 구찌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 file dore 2023.03.02 7
230 자유게시판 아름다운 풍경 file Shin 2023.03.27 283
229 자유게시판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 '블랙 프라이데이' 에 쇼핑하지 마라 경고 kjb 2022.11.21 48
228 자유게시판 아메리카노 vs 라떼, 치아변색 더 심한 커피는? dore 2023.03.16 8
227 자유게시판 아베 사망 3 kjb 2022.07.09 59
226 자유게시판 아이가 어른 옷을 입은 것처럼, 커다란 블레이저 입기 file Wlsrud 2023.03.14 14
225 자유게시판 아침 공복, 따뜻한 물 한 잔의 놀라운 효과 mmmmma 2023.03.08 8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32 Next
/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