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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내 친구들을 먹지 마세요"라는 이름의 컬렉션에 깃든 사연은?

"제발 내 친구들을 먹지 마세요"라는 강렬한 컬렉션 제목답게 콜리나 스트라다의 런웨이는 그야말로 동물농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강아지부터 코뿔소, 도마뱀에 이르기까지, 모델들은 다양한 동물 분장을 한 채 런웨이를 누볐는데요. 얼굴에 돼지 코나 새 부리를 뒤집어쓰는가 하면, 동물의 꼬리를 매단 채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힐러리 테이무어는 각종 사회 문제를 그만의 유쾌한 디자인으로 풀어내며, 지속 가능한 패션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이와 노인, 휠체어를 탄 사람까지, 저마다 다양한 모습을 한 모델들에게 화려한 컬러웨이의 위트 넘치는 피스들을 입혀 런웨이에 내보이고 있죠. 이처럼 다양성, 환경 문제, 흑인 인권 등에 앞장서 온 그가 이번 시즌에는 동물을 향한 존중과 사랑을 담아냈습니다.
클래식한 테일러링에 조형적인 미학을 더해 코르셋, 컷아웃처럼 특유의 실험적인 실루엣을 구축한 호주 기반 브랜드 디온 리가 이번 시즌에는 독특한 소재를 내세웠습니다. ‘Second Skin’이라는 키워드로부터 유추해 볼 수 있듯, 파충류의 가죽에서 영감을 얻은 건데요. 뱀이 허물을 벗는 과정에 순수한 궁금증을 품기 시작한 디자이너는 파충류 가죽과 메쉬 소재, 디스트레스드 진 등으로 관능적인 실루엣을 그려냈습니다. 벨트 두 개를 겹쳐 시크한 톱으로 완성한 스터디드 벨트 브라부터 스터디드 스네이크 팬츠까지, 이번 컬렉션은 그야말로 파충류의 향연이었는데요. 지난 2023 S/S 컬렉션에서 몬스테라 잎을 형상화한 드레스와 싸이하이 부츠를 선보인 데 이어 또 한 번 대자연과의 조화를 꾀한 컬렉션이었죠.
수박, 바나나, 꽃을 의복의 형태로 녹여낸 에어리어의 2023 S/S 컬렉션 ‘FABULOUS FRUITS’. 이번 시즌 에어리어는 역사, 예술,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과일이 지닌 상징적인 의미와 아름다움에 관해 탐구하고자 했습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을 산뜻하게 만들어주는 과일은 오랫동안 풍요, 다산, 활력, 젊음을 상징해 왔죠. 이날 쇼장에는 마치 파리가 ‘윙윙’거리는 듯한 소리를 배경으로 온갖 과일 모양의 피스들을 걸친 모델들이 등장했습니다. 멍들고 썩은 과일을 묘사하기 위해 쓰인 각종 크롭 톱과 드레스에 쓰인 강렬한 분홍색, 보라색 또한 눈길을 끄는 요소였어요. 또 디자이너 듀오는 젊은 나이의 모델 외에도 나이가 지긋한 모델을 등장시켜, 익어가는 과일에 빗대 나이듦의 미학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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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ELLE 

 

https://www.elle.co.kr/article/74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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