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미주 한인 뉴스
조회 수 16 추천 수 0 댓글 0

“직업선택의 자유” vs “계약 위반이다”…N잡러 고민 커지는 기업들

대기업 A사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투잡(Two Job)’ 여부를 조사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중 연락이 제대로 닿지 않는 직원이 많다는 지적이 그 출발점이었다. 조사 결과, 직원 중 상당수가 재택근무 시간 중 다른 부업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내용도 가지가지였다. 배달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거점 오피스로 출근해 자신의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하는 사례도 있었다. A사의 취업 규칙은 ‘겸직 금지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재택근무 중 연락 두절…알고 보니”

결국 이 회사는 관련자들에게 엄중히 경고하고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26일 중앙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회사에서는 워라벨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뒤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직원이 많다니 황당한 지경”이라며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도 전파해 유사한 일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출근을 서두르는 직장인들의 모습. [중앙포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출근을 서두르는 직장인들의 모습. [중앙포토]


이른바 ‘N잡러(복수의 직업을 가진 이)’가 늘면서 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소속 임직원이 ‘부업’에 힘쓰다 보니 정작 몸담고 있는 회사 일에는 소홀해질 수 있어서다. 국내 대부분의 기업은 취업 규칙을 통해 ‘겸직 금지’를 의무화하고 있다.




직장인 앱 블라인드 등에는 회사 모르게 부업을 하기 위한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한다. 이들은 소득과 고용보험 등의 기록을 피하는 형식으로 일한다. 한 예로 다수의 N잡러들은 ‘일급 형태(Cash Job)’를 선호한다. 연말정산을 할 때 소득으로 잡히는 경우 회사 인사팀이 관련 사실을 알아챌 수 있어서다. 일용직 근로자는 소득세 신고를 본인이 직접 하는데, 이 경우 연말정산에 잡히지 않아 회사에서는 겸업 사실을 알 수 없다고 한다. 배달이나 대리기사, 스터디카페 청소 등까지 직장인 아르바이트로 인기를 얻는 이유다. 배우자나 부모의 이름을 활용해 임대업 등을 하는 사례도 있다.
 

부업·보수 지급 노하우 공유하기도

이들 ‘대기업 직장인 알바생’들은 부업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서울 마포구의 한 스터디카페 점주는 “아무래도 직장인 아르바이트생은 목적의식이 뚜렷하다 보니, 근무 태도 등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편”이라고 전했다.

기업들은 업무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고심 중이다. 재택근무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익명을 원한 대기업 관계자는 “아무래도 사무실에 모여 있으면 최소한 근무 시간에는 딴짓을 덜 하지 않겠냐”며 “N잡러들이 헌법상 ‘직업 선택의 자유’라면서 겸직 금지 의무에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아 요즘 분위기에선 강하게 징계하기도 어렵다”고 답답해했다.


 

최근 서울 시내 한 상점에 붙어있는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 지난해 주당 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근로자’는 157만7000명으로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연합뉴스]

최근 서울 시내 한 상점에 붙어있는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 지난해 주당 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근로자’는 157만7000명으로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연합뉴스]


최근 직장인 유튜버가 늘고 있다는 사실도 기업들을 더 고민스럽게 한다. 유튜브를 사실상의 수익 활동으로 삼는 이들이 많아서다. 하지만 ‘일과 이후의’ 유튜브 활동에 대해선 눈을 감아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튜브 활동까지 단속하긴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현실도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아예 ‘임직원 소셜미디어 활용 가이드’를 만들어 사내에 공지했다. 가이드에서는 ▶회사와 고객, 관계사, 협력회사의 정보를 누설하지 않는다 ▶타인 소유의 지식 재산권을 무단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HD현대도 유튜브 활동 등에 너그러운 편이다. HD현대 측은 “취업 규칙에 회사 허가 없이 영리사업에 종사하지 못한다는 규정이 있다. 다만, 집안 일을 돕거나 여가 선용을 목적으로 하는 유튜브 활동 등은 제한하지 않고 있다”며 “회사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의 퇴근 후 여가 생활에 대해서도 따로 문제 삼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회사의 기밀 유출, 명예 훼손, 정상 근로에 방해가 된다는 점 등의 이유로 사적인 목적의 겸업 및 유튜브 활동을 공식적으로 불허하고 있다. 노무법인 유엔의 김성중 노무사는 “근로계약이라는 건 전속성이 매우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N잡은 사실 몸담은 회사와 근로계약 상의 충실 의무에 반하는 행위”라며 “부업을 하더라도 제한적으로 소속 기업의 승인을 받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출 처: “직업선택의 자유” vs “계약 위반이다”…N잡러 고민 커지는 기업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59 한인 뉴스 파워볼 복권, 1등 또 불발.. 새 당첨금 8억 7,000만달러 넘어 report33 2023.07.14 10
2558 한인 뉴스 전기차 신차, 딜러에 재고 쌓인다…공급 증가 인벤토리 350%↑ report33 2023.07.14 10
2557 한인 뉴스 CA 주 예산 적자 315억달러, 흑인 노예 후손 금전적 배상 논란 report33 2023.07.15 10
2556 한인 뉴스 LA 다운타운 시청 부근에서 총격, 30살 남성 사망 report33 2023.07.15 10
2555 한인 뉴스 라이트급 세계 복싱 통합 챔피언, LA에서 총기 소지 체포 report33 2023.07.15 10
2554 한인 뉴스 머스크 "나의 AI는 수학 난제, 우주의 비밀 탐구할 것" report33 2023.07.15 10
2553 한인 뉴스 [속보]尹·젤렌스키 "우크라 재건에 협력…군수물자 더 큰 규모 지원" report33 2023.07.15 10
2552 한인 뉴스 미국심장협회 “전자담배 심장·뇌·폐에 악영향” report33 2023.07.19 10
2551 한인 뉴스 프론티어 항공권 29달러 '파격 할인' report33 2023.07.19 10
2550 한인 뉴스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에게 보국훈장 '광복장' 추서 report33 2023.07.21 10
2549 한인 뉴스 LA 카운티, 최근 코로나 19 감염 사례 상당한 증가 report33 2023.07.24 10
2548 한인 뉴스 LAPD, 이번 주말 LA 한인타운 등 곳곳에서 음주단속 report33 2023.07.24 10
2547 한인 뉴스 노스리지 파티장서 총격 10살 소녀 부상 .. 참변 날뻔! report33 2023.07.24 10
2546 한인 뉴스 미국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내는 ‘조조 국가’로 급변 report33 2023.07.24 10
2545 한인 뉴스 인플레이션 둔화된다는데 LA, OC 개솔린 가격은 5달러 코앞 report33 2023.07.25 10
2544 한인 뉴스 "미국 유사시 위성 신속발사 능력, 중국에 뒤처질 위험" report33 2023.07.25 10
2543 한인 뉴스 [속보]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직전 동결 뒤 '베이비스텝' report33 2023.07.27 10
2542 한인 뉴스 가상화폐범죄 단속 이끈 한인 검사, 연방 법무부 안보 부차관보로 report33 2023.07.27 10
2541 한인 뉴스 맥카시 하원의장 바이든 탄핵조사로 입장 선회 ‘워싱턴 먹구름’ report33 2023.07.27 10
2540 한인 뉴스 결혼자금 '양가 3억' 증여세 공제…"현실적 대책" vs "부 대물림" report33 2023.07.28 10
2539 한인 뉴스 남가주 개솔린 가격 오늘도 큰폭 상승..LA $5.029 report33 2023.07.28 10
2538 한인 뉴스 연쇄 성폭행 용의자, 멕시코에서 체포돼 LA로 압송 report33 2023.07.28 10
2537 한인 뉴스 아이들과 차에서 사는 싱글대디 위해 모금 시작한 틱톡커.. ‘선한 영향력’ vs '무모함' report33 2023.07.28 10
2536 한인 뉴스 미국경제 2분기 2.4% 성장 ‘파월 더 이상 올해 불경기 없다’ report33 2023.07.28 10
2535 한인 뉴스 그라나다힐스 118 Fwy 도로 주변 수풀에 화재 report33 2023.07.28 10
2534 한인 뉴스 울타리몰, 전남 우수 브랜드 '남도미향' 특판행사 report33 2023.07.31 10
2533 한인 뉴스 미국발 콘크리트 테이블서 마약 적발…X레이 검사…깨보니 마약나와 대마초 1만7천명 동시 투약량 report33 2023.07.31 10
2532 한인 뉴스 "소녀상 굳건히 지켜야"…건립 10주년 기념식 성황 report33 2023.07.31 10
2531 한인 뉴스 LA 한인타운 인근 Westlake 총격사건, 60대 남성 중태 report33 2023.07.31 10
2530 한인 뉴스 남부 폭염에 사막 식물 선인장도 말라 죽어 report33 2023.07.31 10
2529 한인 뉴스 LA개솔린 가격 5달러 넘은 후에도 계속 상승세 report33 2023.08.01 10
2528 한인 뉴스 트럼프 54% vs 디샌티스 17%…여론조사는 압도적 report33 2023.08.01 10
2527 한인 뉴스 올림픽경찰서에 한국어 통역관 배치 추진 report33 2023.08.01 10
2526 한인 뉴스 파워볼, 당첨자 나오지 않아.. 새 당첨금 1억 달러 육박 report33 2023.08.02 10
2525 한인 뉴스 LA 시의회, 오늘 LA River Valley Bike Path Project 처리 report33 2023.08.03 10
2524 한인 뉴스 "미국인들 국내 대신 해외여행 많이 떠나"/Z세대, personal color 진단 받으러 한국여행 report33 2023.08.04 10
2523 한인 뉴스 학자금 미상환 대출 잔액, 올 1분기 말 기준 1조 6,400억달러 report33 2023.08.07 10
2522 한인 뉴스 [리포트] "일 보다 삶".. 미국인들, 코로나19 이후 일 적게한다 report33 2023.08.07 10
2521 한인 뉴스 태풍 북상 소식에 새만금 야영지 결국 전면 철수 - 준비 부족이 조기철수 자초 report33 2023.08.08 10
2520 한인 뉴스 FCC, 초중고 사이버 보안 강화에 2억 달러 투입 추진 report33 2023.08.08 10
2519 한인 뉴스 공중을 날아 주택 2층에 처박힌 차량.. 운전자 부상 report33 2023.08.08 10
2518 한인 뉴스 LA, 공항 등 공공서비스 노동자 1만여명 8일 하루 파업 report33 2023.08.08 10
2517 한인 뉴스 머스크, “X 활동으로 직장에서 갈등 겪는 유저들에게 피해 보상할 것” report33 2023.08.08 10
2516 한인 뉴스 생후 7주 영아 술 먹인 친모 체포.. “울어서” report33 2023.08.08 10
2515 한인 뉴스 넷플릭스, 한국 예능 특화 자막 테스트 도입..뭐가 다른가? report33 2023.08.08 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65 Next
/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