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에도 메시지 없는 대통령‥침묵은 선택적?
<앵커>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오늘, 국민들의 우려와 국회의 질타가 쏟아졌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따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대통령실은 총리가 발표한 입장이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이라고만 밝혔습니다.
<리포트>오염수 방류를 앞둔 오늘 오전.윤석열 대통령은 규제혁신 관련 회의를 주재했습니다.같이 있던 한덕수 국무총리는 회의를 마친 뒤 오염수 방류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의 별도 메시지는 없었습니다.따로 언급이 있었는지 묻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리의 입장이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이라며 "총리가 대통령의 뜻과 다른 말씀을 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그러면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정치적 선동이 아니라 과학"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가시화된 뒤 윤 대통령이 공개 메시지를 낸 건 지난 5월입니다.이후 공개 언급을 자제한 대통령은 먹거리 불안이 일자 수산시장을 찾는걸로 에둘러 대응했습니다.
방류가 임박하면서 오염수 관련 브리핑이 두 달 넘게 이어졌는데 카메라 앞에 선 사람은 차관급 인사들.여권 일각에선 "대통령이 아닌 차관이 중요한 문제에 대한 정부의 공식입장을 발표한다"는 비판이 나왔고 야당도 대통령의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이런 침묵은 과거 다른 사안들에 대해서도 이어진 바 있습니다.장모 최은순 씨의 법정 구속, 해외순방 중 일어난 오송지하차도 참사 같은 예민한 사안에서 대통령의 설명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