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미국인 10명 중 6명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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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인 10명 중 6명이나 ‘living paycheck to paycheck’, 하루하루 근근이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년간 물가 상승률이 4% 가까이 떨어졌지만 주민들의 살림은 여전히 빠듯하기만 합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기간 이어진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물가는 여전히 높아 미국인들의 형편이 빠듯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성인 10명 중 무려 6명이 생활을 위해 월급을 전부 다 써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개인 간 (P2P) 금융대출 회사 렌딩클럽 (LendingClub) 설문조사 결과 지난달 (8월) 기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미국인은 59.8%에 달했습니다.
19%의 응답자들은 벌이보다 높은 청구서 지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득 별로 살펴보면 연 소득 5만 달러 이하인 저소득층의 경우 10명 중 약 8명이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 소득 5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사이 중간 소득층은 10명 중 약 6명이 이에 해당됐습니다.
주목되는 점은, 이러한 현상이 저소득층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연봉 10만 달러가 넘는 고소득층 중에서도 45%가 다음 월급이 나오기 전 그 달 봉급을 모두 소진한다고 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냉각 조짐에도 소비자 물가 지수는 갈수록 높아지는데 임금 인상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주민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이번 보고서와 별개로 미국인 70%가 재정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CNBC의 금융신뢰도 조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이는 주로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저축 부족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인들의 현재 저축률도 낮은 수준으로 소득이 낮을수록 저축이 더 빨리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성인 45%만이 긴급 자금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 중 26%는 5천 달러를 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 소비 심리가 위축돼 결국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는 3.7% 상승했습니다.